Tuesday, 31 December 2013

찰스 몽고메리의 행복한 도시 - 리뷰

로완 무어
The Observer, 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Copenhagen
찰스 몽고메리가 말하는 '행복한 도시'의 예, 코펜하겐의 보행자 센터. 사진: 알라미
독자는 이 책의 제목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행복한 도시. 흠. 해피 핏, 황제펭귄들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같은건가 - 도시의 지도자님들 그리고 도시 계획가님들에게는 그렇다면 미안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보고타 전 시장 엔리케 페나로사에 관한 칭찬으로 가득한 에세이를 지나가야 한다.
그러고 나면 비로소 귀한 책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스프롤 현상, 저밀도 성장, 세계 곳 곳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새로운 주거 건물들로 이루어진, 자동차에 의지하는 교외지역은 사람들을 행복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고립을 야기하고, 불만족을 만들어 내며, 십대 아이들을 지루함으로 미쳐가게 만든다.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며 지구 환경에게도 나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며 저자는 행복이란 단지 즐거움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활동적인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 효과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완화하는 방식에 있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중교통에 의해 혹은 걸어서 이동하도록 권장하며 혼합된 주거 유형과 용도를 제공하는 좀 더 밀도가 높은 도시는 친밀함에서 일상적인 수준까지 더 많은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낸다.
저자가 인용하는 긍정적인 예로 도시 활동에 의해 생기 넘치는 거리가 있고 다양한 소득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살면서 부분적으로 고층건물들로 이루어진 번화한  벤쿠버가 포함된다. 코펜하겐의 보도전용화를 지휘한 덴마크 건축가 젠 겔은 눈에 띄는 인물이다. 또한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놓으며 자전거와 버스를 홍보하고 도시 내 가장 빈곤한 지역에 공공건물을 투자한 놀라운 영웅 페나로사도 있다. 멍청이 같은 미국인들은 생기발랄한 길거리 사람들이 되어 행복해질 수 있음에도 그들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이러한 논쟁은 사실 새롭지 않다. 이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제인 제이콥스, 리차드 세넷, 리차드 로저스 및 많은 다른 이들이 이미 주장한 바이다. 물론 1967년 허버트 간스의 The Levittowners 및 로버트 브루그만의 2005년 출간 도서 Sprawl 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교외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의 계보도 존재하긴 한다. 몽고메리는 이러한 반대파 주장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스프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저자는 공평하지 않게도 들 만한 예시 중 최악이 될만한, 샌프란시스코에서 6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인 스토큰을 예로 든다. 이 도시 주민들은 매일 4시간 정도를 통근하는데 쓰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이 곳은 2007년 주거대란 이후 미국 내 디트로이트 외곽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최악의 채권비율을 보여준 바 있다.
저자는 다른 건축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옥시토신 또는 땀의 양을 측정한 연구를 제시한다 - 나는 그러한 연구의 전문가가 아니긴 하지만 그런 연구는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뭐든 그것을 증명해 줄 수 있을 법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스프롤 현상이 사람들의 욕망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닌, 정부와 기업 정책에 의해 활발하게 홍보된 것이며 이 점은 미국내에서 특별히 더 두드러진다고 정확하게 지적해 낸다. 그가 보여주는 최고의 통계는 매우 간단하다. 그에 따르면 스프롤을 산다는 것은 원래 나이보다 4살이 더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지역보다 교외 도로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4배나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도시가 띄어야 할 모습, 도시가 되어야 할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주요 형용사로서 "행복한"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위험, 도덕적 무질서, 그리고 갈등 등은 도시라는 개념에 내장된 것이며 이들이 없으면 우리는 정말 영화 속 컴퓨터 애니메이션 펭귄들이나 다름없다. 몽고메리는 이 점을 지적하지만 그의 책 제목을 바꿀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도시의 주요 가치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에 있지 않고 그다지 회자되지 것들을 강제로 말하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대한 적은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맞이하는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이이 확실히 더 좋다. 스토큰 같은 곳이 여전히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책들은 여전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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