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3 December 2013

월터 지커트가 잭 더 리퍼 였다고? 무슨 소리! 드라큘라였다면 모를까

조나단 존스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15.09 GMT
theguardian.com

악마적 드가...월터 리처드 지커트의 Le Lit de Cuivre 상세 (c1906)
사진: 테이트

불쌍한 지커트. 
빅토리안 후기 시대 뮤직홀의 밑바닥 생활과 그늘진 인테리어를 그려낸 이 상상력 넘치는 영국 예술가는 새로운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예술가들 중 한 명이다. 예를 들어, 깜빡이는 극장 불빛 아래 붉은 드레스가 너울대는 그의 작품 올드 베드포드의 미니 커닝햄 (Mi...nnie Cunningham at the Old Bedford, 1892)은 개성과 감각, 모더니스트의 엣지를 두루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지커트는 잉글랜드의 드가(Degas)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드가와 툴루즈-로트렉이 파리의 무희와 창녀들을 그릴 때, 지커트는 그의 시선을 런던에 드리우는 비운을 맞는다. 거기서 그는 누드와 밤 문화를 그리고자 빅토리아 시대적 비난을 감수했다. 그리하여 21세기에 그가 받은 보상은 그가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였다는 혐의 뿐이었다.

범죄소설가 패트리샤 콘웰(Patricia Cornwell)은 지커트가 19세기 후반 화이트채플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임무로 지커트의 그림을 최소 32개 작품 이상 사들인 바 있다. 콘웰은 편지의 워터마크를 포함하여 지커트를 런던의 악명높은 살인자의 틀에 가두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를 이제는 찾았노라 주장한다. 그러나 지커트에 흥미를 보인 리퍼학자는 사실 콘웰이 처음이 아니다. 지커트는 이 사건에 대한 그래픽 소설, 앨런 무어(Alan Moore)의 프롬 헬(From Hell)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 외엔 다른 누구도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과학적”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그의 작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바가 없으며, 그의 사후에 조차 그를 올가미에 가두기 위해 10년 이상을 소모한 사람도 없다.

다만 올가미가 있다면 지커트의 진짜 업적에 콘웰의 혐의를 소진시키고 예술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빛나게 했다. 대부분의 영국 예술가들이 소심하고 억눌려 있을 시대에 성(性)과 추문(醜聞)을 예술에 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대범한 화가가 여기 있다. 그는 파리의 예술가들이 살아숨셨던 근본적인 도시적 위험에 도전한다. 이 사실이 왜 그를 연쇄 살인범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리퍼학자들은 성적인 것들 그리고 사악한 것들과 연합하는 가식적인 빅토리아인들일 뿐이다.

누가 알겠는가, 지커트가 또다른 유명한 빅토리아 시대의 괴물 드라큘라였을지. 결국 드라큘라도 이 극악무도하고 악마적인 화가가 작품활동에 심취해 있을 시절, 그가 살던 런던에서 출판된 한 소설에 의해 현대문화에 입성하고 말지니. 내가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지커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미니 커닝햄의 목에는 두 개의 작은 구멍 표시가 있다. 그의 이름 “미니”는 스토커(Stocker)의 소설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미나 하커(Mina Harker)를 가리키는 것 아니겠는가 – 따라서 이는 지커트와 그의 어두운 면의 드러나지 않은 초상이나 다름없다. 지커트의 미니 커닝햄이 입은 붉은 드레스는 그가 살아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피의 고백이다.

자, 이제 결론이 났다: 월터 지커트는 드라큘라였다.

그게 아니라면 단지 이름없는 살인자의 범죄를 현대 신화로 둔갑시킨 성(性), 그리고 도시에서의 삶이라는 여전한 주제를 드러내며 예술을 했던 파워풀한 화가였거나.

(기사 출처: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jonathanjonesblog/2013/dec/03/walter-sickert-jack-ripper-sex-evil)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