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3 December 2013

안토니 곰리: 새로운 사우스뱅크를 조각하다

안토니 곰리
The Guardian , 2013년 11월 25일 월요일 18.30 GMT

1970년대 초기 헤이워드 미술관. 사진: 존 도낫/RIBA

제안된 사우스뱅크 센터 재개발에 관한 도면들을 보면 먼저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제안들이 이 센터에서 일어나는 핵심 창작활동들에 관련된 경험들 (콘서트, 무용 공연, 영화, 담화, 전시 등 무대연출 및 공연) 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와 관중, 관객들이 더 나은 포커스와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런지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이 건축물이 개선되어 향후 50여년에 합할 수 있을런지? 또한 예를 들어 왕립페스티벌홀(Royal Festival Hall) 의 수준 에 비교될 수 있을런지? 의문은 이어진다.

한 가지 염려는 헤이워드 갤러리 (Hayward Gallery), 퀸엘리자베스홀(Queen Elizabeth Hall), 퍼셀룸(Purcell Room) 등은 모두 매장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 많은 유리 아래 파묻히는 것 뿐이 아닌, 너무나 많은 혼돈 가운데 말이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복합적이고 특이한 방식으로 조소적 통합성을 지니도록 디자인 되었다. 다만 편히 앉아 이를 길들이고자 한다면 그 결과는 강아지 밥 같은 무언가가 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히스토리 하우스, 칠드런즈 하우스, 혹은 월드 스페이스 같은 것에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한 데 모은다는 타협은 실수임에 분명해 보인다. 여기 1951년부터 예술활동을 주최해 온 멋진 센트럴 런던 현장이 있다. 이 것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면, 가능한한 최대로 보기좋도록 품위를 유지하며 원래 건축물을 복원하거나, 결정을 단행하여 오늘날의 예술형태 및 관객에 더 적절히 들어맞는 21세기형 건축물 세트로 대체하는 방법,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수 밖에 없다.

근본적인 재개발안이 제안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처드 로저(Richard Roger)는 1994플랜에서 전체 현장을 투명한 슬리브로 덮는 안을 제안하였으나 콘크리트 건물에 유리 건물을 추가할 때 불안정한 연결이음부가 너무 많을 수 있고 공간유실이 클 수 있다는 그럴싸한 이유로 거절된 바 있다. 현재 계획에 대한 논쟁의 경우 지금까지는 스케이트보더들을 축출하는 것에 집중되었으나, 이해관계에 관련된 부분들은 그 것외에도 너무도 많다.


오늘날 사우스뱅크 지역에 대한 상업적 개발. 사진: 가디언지 앤디 홀


사우스뱅크 센터 예술감독 주드 켈리(Jude Kelly) 및 그녀가 통솔하는 팀이 현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센터는 런던 및 영국 전역, 그리고 전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사우스뱅크 센터 문화행사를 방문하는 인구는 매년 2천5백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템즈강에 있는 그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센터를 찾아오고 있다. 분위기가 활발하고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라는 점은 물론 참 좋다. 그러나 이 센터의 핵심 목적에 대해서도 분명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센터의 높은 인기도 자체가 건물의 일차적 기능을 모호하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뱅크 현장에 있어 훌륭한 점은 최초에 디자인 된 바와 같이 예술 형식의 각 분야가 개별적이고 특별한 건축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장소들이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BFI, 헤이워드 갤러리, 퀸엘리자베스홀, 퍼셀룸, 왕립페스티벌홀 등하나 하나 차례로 놓여졌다. 신선한 공기를 한 줌 들이쉰 다음 가야할 장소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옹기종기 모인 이웃의 친밀감이 있으며 연극을 관람하거나 음악을 들으러, 혹은 예술작품을 보러가기 위해 강가로 내려갈 때 일어나는 자연/문화 담소가 있다.

런던은 언제나 콘크리트 건축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관계에 있다. 이 위대한 브루탈리즘 건축 클러스터는 장소이자 동시에 객체로 작용한다. 최초 LCC 건축가들은 공통의 목적을 가진 그룹으로서 “스타 건축가들 (starchitects)” 의 인종에서 거리가 먼 부류였다. 건축물을 바라볼 때에는 고요한 품위가 느껴졌으며 그들만의 목적있는 매력이 존재했다. 당시 건축가들은 사회적이면서도 지형학적 계획에 열정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매일의 도시이주 패턴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워털루 다리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를 고려하는 등과 같이 구조적 건축의 한 종류를 창조했다. 그들은 지리를 본 딴 건축에 흥미가 있었으며, 건축물 구조 내에서 강변 개념의 느낌을 원했다. 그들은 우리가 오크니(Orkneys) 지방의 호이 (Hoy) 암벽의 바닷가 철새들처럼 테라스와 언더크로프트(undercrofts) 공간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헤이워드 갤러리의 영감있는 쇼를 방문하며 일생을 즐길 수 있었고, 2007년 개인전을 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경험이 있는 난, 내 감정들을 헤이워드 및 그 갤러리의 위상, 기능, 정체성에 진정으로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현재 제안서에 따르면 헤이워드는 분명 거대하게 공유된 로비에 삼켜지고 말 것이다. 전시공간의 일부를 잃게 될 것이며, 뚜렷한 외부 입구는 부인되고, 갤러리의 독특한 조각 테라스는 극심하게 타협될 것이다. 현재에는 집중된 인테리어 공간과 템즈강과 도심부로의 긴 경관을 허락하는 캔틸레버 외관에서 해소되는 긴장감이 멋지게 대조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매우 유연하다. 2008년 전시였던 싸이코 빌딩(Psycho Buildings)에서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넘치는 아티스트 그룹 젤라틴(Gelatin)이 남쪽 공간을 범람시켜 런던 스카이라인을 향해 작은 배들을 저을 수 있게끔 했을 때 이 공간이 얼마나 멋지게 활용되었는지를 생각해보라.

물론, 갤러리에 몇 몇 개선될 만 한 부분은 존재한다. 현대 예술의 주요 국가 소장품인 예술위원회컬렉션(Arts Council Collection)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공급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교육공간과 세미나룸도 좋을 것이다. 유리상자 – 헤이워드, 퍼셀룸, 공유된 중앙로비 사이에 자리하게끔 제안된 유리로 처리된 거대한 오케스트라 리허설 공간 - 는 갤러리로 향하는 직접적인 접근을 막을 것이며, 건물의 특성도 희미하게 할 것이다.

제안안에 대한 예술 조감도. 사진: 사우스뱅크 센터/PA

중앙로비가 꼭 공공에 좀 더 뚜렷한 접근성을 띄게 하고 헤이워드의 기능 또한 개성있게 할 것이라는 장담은 없다. 갤러리는 갤러리 만의 입구가 필요하며, 하나의 건축물로 독립적으로 서서 분명한 정체성을 띌 필요가 있다. 현재, 헤이워드는 고유한 공간의 기능을 잘 감당하고 있으며, 대중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아왔다. 이 건축은 힘이 넘치며, 강한 아이디어를 위한 자극제와 뚜렷한 모노그래픽 쇼들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계획안들의 일부인 다른 어떠한 전시공간 및 더 나은 접근성을 부인하고서라도, 적어도 건물의 독립된 정체성은 확보되어야만 한다. 계획안은 갤러리가 오픈 된 후 얼마되지 않아 폐쇄된 피라미드 지붕 조명을 복구하는 내용은 담고 있다. 이는 상부 갤러리를 풍성하게 다시 한 번 빛내 줄 것이다. 이 결과로 얻어지는 확실성은 건축물 전체에 반드시 적용되어야만 한다.

이 유리상자가 사우스뱅크 “제 3의 랜드마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건축적 퀄리티가 높지 않다는 점과 그 기능이 적절하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의문을 가지게 한다. 리허설 공간을 위하여 전체 면적에 그렇게 커다란 효과를 미친다는 점은 어떠한 식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어 보인다.실제 필요를 기반하는 건축적 퀄리티가 기준이 되어야만 한다. 런던 및 더 넒은 세계가 그 유리상자가 그 형태로 현대문화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겠는가? 위대한 건축이 목표이지 않은 이상, 우리는 국립극장과 왕립페스티벌홀의 퀄리티와 동일한 수준의 퀄리티는 기대하기 힘들며, 타협된 하이브리드에 머물고 말 것이다.

물론 나도 더 많은 방문객들이 더욱 다양한 수준의 활동을 즐기는 것을 보기 원한다. 물론 나도 예술가들이 필요한 공간을 모두 누릴 수 있길 원한다. 진정한 선택은 좀 더 나은 것을 위하여 존재하는 건물을 없애는 것, 혹은 헤이워드, 퍼셀룸, 퀸엘리자베스홀을 민감한 개선을 필요로 하는 문화적 도구로 존중하는 것, 둘 중 하나이다. 이들은 랜드마크 지역의 랜드마트 건축물들이다. 위대한 건축이 첨가물에서 오는 것은 참 드물다.

(기사 및 사진 출처: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3/nov/25/antony-gormley-sculpting-south-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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