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4 December 2013

예술 속 크리스마스 이야기 :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 앞에 나타나다

조나단 존스
theguardian.com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10.28 GMT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1472-1475, 우피지 갤러리, 플로렌스. 
사진: 프란체스코 벨리니/AP

예술에 있어서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다양한 감정적 필요를 이야기하기 위한 여러가지 분위기 및 톤을 갖는 풍성한 서사시이다. 동방박사의 경배는 화려한 옷, 긴 행렬, 희귀한 선물과 같은 광경을 제공한다면, 양치기들의 경배는 좀 더 겸허하고 영적이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 가장 자기 성찰적이며 신비한 순간은 수태 고지, 즉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그녀가 하나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 한 순간이다.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은 반복하여 수태고지를 그렸다. 이 주제는 르네상스 예술가들이 화려한 동방박사들을 그리기 훨씬 전 부터 예술분야에서 인기있는 주제였다. 수태고지 장면은 한 여성이 그녀의 집에서 조용히 성스러운 존재를 맞이하는 수수께끼 같은 깊은 순간이다. 여기에는 전 시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시각적 회화 몇 작품이 포함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는 꿈과 젊음의 걸작으로서 수태고지 최고의 다섯 작품에 손꼽을 수 있다. 그 작품에서 천사는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레오나르도의 회화 초기 작품으로 그가 여전히 20대였을 당시,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을 1472년에서 1475년 경 즈음 플로렌스에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그린 천사는 조인(鳥人) 이다. 그러나 동시에 천사이며 마리아는 천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은 후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정원과 침실은 미미하고 환상적인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키 큰 투스칸 나무들 너머의 풍경은 전조가 울리는 세상 속 안개 낀 산을 펼쳐보인다.
수태고지 최고의 다섯 작품 중 두 번째는 대담하고 예상치 못 한 이야기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1476년에 그려진 수태고지를 받는 성모 마리아에서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천사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그는 성스러운 전갈을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친밀한 초상에 집중한다. 그림 속의 책장은 성스러운 숨결로 날리고 있다. 성령이 공기를 요동치게 한 것이다. 마리아는 침묵하며 겸허하고 사색적인 모습이다. 이 것이 충격적으로 강력한 회화작품이다.
시몬 마르티니의 수태고지는 레오나르도 또는 안토넬로의 수태고지보다 훨씬 단순한 방법을 이용한다. 리포 멤미와 함께 고딕 구조를 만들어내며 1333년 경 그려진 이 작품은 다른 예술가들의 르네상스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관점과 깊이를 갖고있지 않다.그러나 이 점이 화가가 진정으로 영적일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하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점이다. 마리아와 가브리엘 대천사를 향한 좁은 고딕식 시선은 계시와 진실의 순간에서 안전하게 잠긴다. 마리아는 황금빛 영적 기운 앞에 그 반대편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명의 위대한 종교 예술가가 이 신비로운 최고 다섯 작품을 마무리한다. 프라 안젤리코는 플로렌스 산 마르코 수도원을 장식한 진정으로 성결한 수사였다. 각 수도원 셀에는 그가 그린 오싹한 그림들이 있다. 계획의 하이라이트는 완벽하게 자세를 취한 수태고지이다. 마리아는 그녀의 임무를 깊이 인지하며 깊이있게 훌륭히 묘사된 외랑에 겸허히 앉아있다. 이 초자연적 순간은 매우 견고한 3차원 공간에 표현되어 있다.
프라 플립포 리피는 프라 안젤리코와 마찬가지로 성결한 인물에 포함되지만 사실 나쁜 수사였다. 그의 후원자 코시모 드 메디치는 그가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그가 연인들에게서 떨어져 있을 수 있도록 그를 방에 가두어야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마도 가택연금 상태로 마무리 한 작품이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수태고지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죄가 무엇이었건, 이는 성스러운 작업이었다. 마리아는 기도와 환상이라는 내적 세계에 빠져있다. 천사는 그녀가 하나님의 능력을 존경하는 것 같이, 그녀를 공경한다. 수태고지는 예술의 가장 신성한 순간이다.

*기사의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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