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6 December 2013

여기는 살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에요: 가나의 전자 폐기물장 들여다보기

아크라 주재 Afua Hirsch
The Observer,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21.30 GMT


가나 소재 아그보그블로시 전자 폐기물장에 있는 한 어린아이. 사진/앤드류 맥코널/알라미 

주홍빛 파파야 과육은 가나(Ghana)의 전자 폐기물장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를 배경으로는 타원형의 깊은 상처일 뿐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더럽고 거무튀튀한 색깔로 지저분하게 얼룩져 있다. 한 여성이 아침 작업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과육을 떠내며 버려진 컴퓨터 모니터 껍데기들 가운데 무릎을 꿇고 있다.

아그보그블로시에 있는 제품들이 작은 구리, 알루미늄 덩어리들만 빼내어진 채 분해되지 않았다면 몇 몇은 앤티크 테크놀로지가 될 뻔도 할 것이다. 여기에는 구식 VHS 플레이어, 카세트 레코더, 재봉틀, 1980년대를 비롯해 전 시대를 아우르는 컴퓨터들이 시선이 닿는 먼 곳까지 폐기물들 사이 커다란 더미 위에 위험하게 굴러다니며 펼쳐져 있다.

“전자 폐기물은 거의 전 세계로 부터 옵니다 – 그러나 주로 유럽에서 입니다,” 아그보그블로시에 있는 다른 폐품수집인들과 같이 원래는 북가나 출신으로 10년동안 폐기장에서 고물을 수집하고 사고 파는 29세의 카림(Karim)이 말한다. “여기에 있으면 여러가지 건강 문제가 있지만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돈이 필요하니까요.”

전자 폐기물의 세계적 증가를 저지하기 위해 2007년 세워진 유엔의 “전자 폐기물 문제 해결(Solving the E-Waste Problem)” 이니셔티브 (StEP)는 지난 주 앞으로 4년 동안 이러한 폐기물양이 세계적으로 33%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대부분은 아그보그블로시와 같은 현장에 폐기되며 납, 수은, 카디뮴, 비소 및 난연제로 토양오염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
아그보그블로시는 혼란스럽고 종말론적 모습을 띄지만, 이렇게 크고 황량하고 쓰레기 천지인 장소에도 질서는 존재한다. 이 곳 한 귀퉁이에서는 소년들과 청년들이 그룹으로 모여 오래된 하드드라이브 더미들 사이를 조심히 걸으며 에어컨 유닛들, 고철조각들을 부수고 있다.

19세 압둘라예(Abdoullaye)와 다른 십대 소년들은 끌과 플라이어, 손으로 전자 폐기물 더미에서 누워진 오래된 PC 모니터들 위에 고철들로 임시작업장을 만들어 앉아 작업을 한다.

소년들은 문에 무거운 자물쇠가 달랑거리는 녹슨 냉장고들 사이에 둘러싸여있다. 냉장고에는 그들의 노동의 열매들, 즉 구리와 알루미늄 더미들이 거래상들에게 판매되기 전 까지 저장되어 있다.

“전 5년 전에 타말에서 왔어요,” 찢어진 청바지와 흰색과 청색의 스트라이프 무늬로 된 얼룩진 폴로셔츠를 입고 있는 압둘라예가 말했다. “전 하루에 2에서 5 세디(£0.50에서£1.30) 정도 벌고, 한달에는 50세디(£13)를 북쪽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요. 집에 돌아가고 싶지만 가족들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여기 제가 있어요 . 여기엔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 가끔은 병원도 가야해요.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죠.”

아그보그블로시의 더 깊은 중심부에서는 세 개의 거대한 불 더미들이 독한 냄새를 뿜으며 타오르고 있다. 금속을 골라내고자 플라스틱을 제거할 목적으로 해체된 전자제품들을 태우는 것이다. 연기로 인해 머리가 깨질 듯 아프지만, 여기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어린아이들이고 전혀 이를 인식하지 못 하는 듯 하다. 플라스틱 천지가 되어버린 뒤집어진 나무 곁에선 염소들이 깊이 잠들어 있다.

아그보그블로시에서는 성별에 따라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여자들과 소녀들은 거대한 현장을 돌아다니며 껍질 깐 오렌지, 물주머니, 조리된 음식들을 팔러다닌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아기들을 옷에 싸고 등에 바짝 묶은 채로 독연을 들이쉬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따로 있다. 바로 자석이 붙은 띠를 땅에 끌고 다니면서 쓰레기들 사이에 남아있는 작은 금속들을 수집하는 것이다.

폐기장 중간에 치워진 공간은 축구장이 되어 두 팀이 경기를 하고 있다. 아그보그블로시는 쓰레기를 사고팔고, 태우고, 폐기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쓰레기와 연기 가운데에서 삶을 살고 아이를 키우는 수천명의 집이다. 쓰레기장 중심부에는 판잣집들이 빼곡하다. 커다랗게 쌓여있는 버려진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더미 옆에 있는 집 한 채의 입구에는 큼지막한 더러운 천으로 된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포스터가 있다.

가나인들은 아그보그블로시를 성경 속에서 심판받은 두 도시의 이름을 따 “소돔과 고모라”라고 부르지만 이 곳에 대한 실제 거주민들의 시선은 그렇게 적대적이지만은 않다.

“여기가 살기 좋은 장소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유럽이나 다른 모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쓰레기 보내는 것을 그만두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카림이 말했다. “여기는 비즈니스 센터이고, 우리는 우리가 여기에서 버는 돈을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용하고 있거든요.”

<전자 폐기물과 그들의 출처>

  • 컴퓨터 회로판은 금, 구리, 카드뮴, 철, 탄탈, 몰리브덴, 팔라듐, 납, 코발트, 주석, 니켈, 세륨, 안티몬, 백금, 아연, 란타늄,은, 수은 등을 포함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에 있는 칩은 60여개의 화학물을 포함할 수 있다.
  • 2012년 중국에서는 118억 대의 휴대기기가 제조되었다.
  • 2010년 미국은 25억8천만대의 컴퓨터, 모니터, 텔레비전 및 휴대기기를 폐기하였다. 개인당 평균 미국 29.8kg, 중국 5.4kg, 영국 29.8kg의 하이테크 폐기물을 생산하고 있다.
  • 전자 폐기물의 연간 총 용량은 2017년까지 6,540만톤으로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개인당 가장 낮은 수준의 전자폐기물을 생산하는 나라는 DR 콩고(0.21kg)와 부르키나파소(0.8kg)이다.
  • 2017년까지 사용될 휴대기기 관련 기기의 수는 100억대로 예상된다.

출처: UNEP, StEP, MIT, Cisco

(기사 및 사진 출처: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3/dec/14/ghana-dump-electronic-waste-not-good-place-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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