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5 January 2014

교향곡 가이드: 안톤 베베른 op 21

톰 서비스
theguardian.com 2013년 12월 17일 09.26 GMT
Anton von Webern
단락...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폰 베베른, 1911년 사진. 사진: Imagno/Getty Images
우리가 발견해 왔듯이 교향악 원칙은 참조, 역사, 암시의 세계로서 중심으로부터 서서히 퍼져가는 베리오 식 함께 소리내기서부터 하이든 교향곡의 엄격한 포커스, 베토벤식 폭발력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그 어떠한 교향곡도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곡 같은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 그리고 시간도 10분이면 족하다!

현악기 (더블베이스 제외), 하프,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두 개의 호른을 위한 안톤 베베른의 교향곡 Op.21은 강렬하게 집중된 극단에 대한 교향악적 자기 상호관련성의 사상을 담고있는 곡이며, 음 선택과 정확한 리듬 및 구조 배치에 있어 매우 집중하고 있어 그 결과 교향곡 이야기에서 꽤 탁월한 음악의 모든 차원을 증류한 표현력, 교향곡 논리의 연장을 보여주고 있다. 모순이라면 이렇게 짧은 주머니 크기만한 곡 (전체 악보는 16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이 훨씬 큰 규모의 교향곡들이 10배 정도 더 긴 길이에서 성취할 만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시공간의 요소들을 모두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불어 베베른의 교향곡은 더 놀라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악보 기반 음악 분석이라는 학계의 전체 담론은 객관적인 힘과 자연적 현상의 영광의 베토벤 음악에서 보듯 교향악 구조가 어떻게 "유기적"이고 "논리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 (혹은 두고 있었다). 그러나 베베른의 이 작은 교향곡은 가장 작은 스케일과 가장 넓은 차원 사이 연결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감각에 있어 아마도 작곡된 곡들 중 가장 진정으로 "유기적인" 교향곡으로서 전 교향곡의 모티브, 멜로디 소리, 형태의 모든 요소들이 공생관계를 갖는 곡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든 보급 연결, 즉 베베른이 부른 "합일 추구성"은 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에 의해 영감받은 것이다 (베베른은 열정적인 산악인이었다). 그가 괴테의 "원시식물"을 참조하며 말했듯 "뿌리는 줄기와 다름없고, 줄기는 잎과 다름없으며, 잎은 꽃피움과 다름 없다. 동일사상의 변주일 뿐이다."1928년 작곡된 이 교향곡은 두 개의 무브먼트로 되어있다. 첫 번째 무브먼트의 두 부분은 각각의 절반 구간이 반복되는데 캐논의 복잡한 종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서는 동일한, 혹은 유사한, 음악 재료들이 악기들의 다른 구성에 의해 연주된다. (캐논이 무엇이겠는가? 이 경우에는 결국, 런던이 불타고 있어요 (*영국의 어린이용 돌림 노래)의 훨씬 훨씬 훨씬 더 복잡한 버전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베베른은 쇤베르크에게 이 무브먼트가 15분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으나 사실 연주에서는 7분 가량이 되는 정도이다. 두 번째 무브먼트는 11-바 테마에 대한 변주곡이 3분 세트로 반복되며, 이는 베토벤의 교향곡 에로이카의 변주곡 기반 피날레만큼 많은 표현력을 훨씬 더 축약된 스케일에서 보여준다고 하겠다.
자, 만일 여러분이 베베른 교향곡의 규범적인 복잡성, 또는 그 곡이 12 음열을 조작하는 방법의 미묘함을 탐구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나는 작곡가 조지 벤자민이 쓴 알렉산더 괴르 70세 생일을 위해 출판된 에세이 모음집에 수록된 이 곡에 대한 그의 생각들과 더불어 그의 교향곡에 대한 에세이를 추천한다. 조지는 첫 번째 무브먼트 캐논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어떠한 하나의 창조적 결정에 내재한 과거, 현재, 미래의 동시적 파급효과가 앞 선 빈 용지를 집어삼키려 하며 말 그대로 음악을 앞으로 당겨오는 캐논의 순차적 특성, 계속되는 맥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주의 내에서 그는 시를 발견하며, 교향곡의 첫 번째 무브먼트는 "무중력 - 공간에 떠오르는 복잡하고 수정같은 객체"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이 음악이 만들어진 방식과 그 것이 어떻게 소리나는지 사이의 위대한 연결성이다.
벤자민의 묘사는 교향곡의 첫 번째 무브먼트의 정체감, 멈출 수 없는 화살과 같이, 혹은 수정이 자라는 것 처럼 부드럽게 팽창하고 폭발하는 듯 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눈꽃 같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기괴한 느낌을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다. 음악의 맑은 선명도, 오케스트레이션 음악 재료 주위의 공간과 침묵 등, 베베른은 음 하나도 놓치지 못 하도록 하며 각각의 피치는 고유의 절대적 의미와 표현을 갖고 있다 - 이 모든 것이 음악 구조의 명료함의 일부이다. 귓가에 들리는 모든 라인들이 대부분 -그 스스로 대칭적으로 구조화 된- 12 음열의 더 큰 설계라는 대칭적 파편이며, 곡 전체가 거기에 기반하고 있다.  여러분은 말 그대로 음악 내에서 시간이 앞으로 가는 동시에 뒤로 가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베베른의 캐논은 열에서 두 번 째 여섯 음은 거꾸로 연주되는 처음 여섯 개 버전의 전치이며 작품 내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두 개의 반 쪽과 연관된 더 큰 대칭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오겠는가? 솔직히 난 잘 모르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구조적 합일성이 교향악 형태를 전적으로 예상가능하지도, 또 완전히 랜덤한 것으로도 들리지 않게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교향곡을 들을 때, 우리는 음악의 구심적 응축성에 의해 빨려들어가며, 거의 무한한 음악적 연결의 소용돌이로 첫 번째 무브먼트의 명상적 여정을 내딛게 된다. 이는 점묘화가의 멋드러짐과 동시에 과장되고 폭력적인 서정성을 포함하는 베베른이 마법처럼 그려내는 표현의 범위 내에서 감정적으로 감동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이 연결성은 변주곡 무브먼트에서 계속되는데, 각각의 짧은 변주라는 두 번째 반 쪽이 - 행진에서 모토 퍼페투오까지, 서정적인 반사에서 수수께끼 같은 종결부까지 - 첫 번째 절반과 동일한 음을 포함하며 거꾸로 연주된다. 그리고 전체 무브먼트에서 4번째 변주, 즉 제일 가운데 지점이 중심이 된다. 베베른 그 스스로도 이 작품 내에서 그가 발견한 것에 매우 감격했다. "이는 네덜란드인들 [베베른이 심도있게 공부했던 오케겜 같은 르네상스 대위법 작곡가들] 그들조차 해내지 못 했던 것이다... 전체 무브먼트는 따라서 역행 운동하는 이중 캐논을 보여준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 (역행 캐논 등 -은 항상 동일하다) 은 'Kunststückerln' [예술수법] 으로 생각되는 것이 아니다 - 만일 그렇다면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연결을 만들어내고 청중들 또한 여기에 많은 연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지 벤자민이 이 교향곡을 감상하는데 좀 더 가깝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모순적으로, 이 연금술적 구조주의의 생산품에는 강렬한 감정이 주입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 감정은 음악 표면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고전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일방향적 추진력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회전과 반사의 세계가 빛나는 명확성의 질감, 그러나 여전히 흥미로운 모호성을 통해 듣는이에게 무수한 경로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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