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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uardian.com 2013년 12월 17일 09.26 GMT
우리가 발견해 왔듯이 교향악 원칙은 참조, 역사, 암시의 세계로서 중심으로부터 서서히 퍼져가는 베리오 식 함께 소리내기서부터 하이든 교향곡의 엄격한 포커스, 베토벤식 폭발력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그 어떠한 교향곡도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곡 같은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 그리고 시간도 10분이면 족하다!
자, 만일 여러분이 베베른 교향곡의 규범적인 복잡성, 또는 그 곡이 12 음열을 조작하는 방법의 미묘함을 탐구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나는 작곡가 조지 벤자민이 쓴 알렉산더 괴르 70세 생일을 위해 출판된 에세이 모음집에 수록된 이 곡에 대한 그의 생각들과 더불어 그의 교향곡에 대한 에세이를 추천한다. 조지는 첫 번째 무브먼트 캐논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어떠한 하나의 창조적 결정에 내재한 과거, 현재, 미래의 동시적 파급효과가 앞 선 빈 용지를 집어삼키려 하며 말 그대로 음악을 앞으로 당겨오는 캐논의 순차적 특성, 계속되는 맥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주의 내에서 그는 시를 발견하며, 교향곡의 첫 번째 무브먼트는 "무중력 - 공간에 떠오르는 복잡하고 수정같은 객체"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이 음악이 만들어진 방식과 그 것이 어떻게 소리나는지 사이의 위대한 연결성이다.
벤자민의 묘사는 교향곡의 첫 번째 무브먼트의 정체감, 멈출 수 없는 화살과 같이, 혹은 수정이 자라는 것 처럼 부드럽게 팽창하고 폭발하는 듯 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눈꽃 같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기괴한 느낌을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다. 음악의 맑은 선명도, 오케스트레이션 음악 재료 주위의 공간과 침묵 등, 베베른은 음 하나도 놓치지 못 하도록 하며 각각의 피치는 고유의 절대적 의미와 표현을 갖고 있다 - 이 모든 것이 음악 구조의 명료함의 일부이다. 귓가에 들리는 모든 라인들이 대부분 -그 스스로 대칭적으로 구조화 된- 12 음열의 더 큰 설계라는 대칭적 파편이며, 곡 전체가 거기에 기반하고 있다. 여러분은 말 그대로 음악 내에서 시간이 앞으로 가는 동시에 뒤로 가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베베른의 캐논은 열에서 두 번 째 여섯 음은 거꾸로 연주되는 처음 여섯 개 버전의 전치이며 작품 내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두 개의 반 쪽과 연관된 더 큰 대칭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오겠는가? 솔직히 난 잘 모르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구조적 합일성이 교향악 형태를 전적으로 예상가능하지도, 또 완전히 랜덤한 것으로도 들리지 않게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교향곡을 들을 때, 우리는 음악의 구심적 응축성에 의해 빨려들어가며, 거의 무한한 음악적 연결의 소용돌이로 첫 번째 무브먼트의 명상적 여정을 내딛게 된다. 이는 점묘화가의 멋드러짐과 동시에 과장되고 폭력적인 서정성을 포함하는 베베른이 마법처럼 그려내는 표현의 범위 내에서 감정적으로 감동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이 연결성은 변주곡 무브먼트에서 계속되는데, 각각의 짧은 변주라는 두 번째 반 쪽이 - 행진에서 모토 퍼페투오까지, 서정적인 반사에서 수수께끼 같은 종결부까지 - 첫 번째 절반과 동일한 음을 포함하며 거꾸로 연주된다. 그리고 전체 무브먼트에서 4번째 변주, 즉 제일 가운데 지점이 중심이 된다. 베베른 그 스스로도 이 작품 내에서 그가 발견한 것에 매우 감격했다. "이는 네덜란드인들 [베베른이 심도있게 공부했던 오케겜 같은 르네상스 대위법 작곡가들] 그들조차 해내지 못 했던 것이다... 전체 무브먼트는 따라서 역행 운동하는 이중 캐논을 보여준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 (역행 캐논 등 -은 항상 동일하다) 은 'Kunststückerln' [예술수법] 으로 생각되는 것이 아니다 - 만일 그렇다면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연결을 만들어내고 청중들 또한 여기에 많은 연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지 벤자민이 이 교향곡을 감상하는데 좀 더 가깝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모순적으로, 이 연금술적 구조주의의 생산품에는 강렬한 감정이 주입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 감정은 음악 표면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고전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일방향적 추진력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회전과 반사의 세계가 빛나는 명확성의 질감, 그러나 여전히 흥미로운 모호성을 통해 듣는이에게 무수한 경로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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