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4 February 2014

감당할 수 없는 도시: 싱가포르의 근로자들, 백만장자들의 섬에서 제자리 걸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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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와 샴: '싱가포르에 사는 사는 어떤 이들이 얼마나 부유한지 알기에, 난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가디언지 마크 네어
싱가포르 교외의 화창한 토요일 오후. 21살의 패트리샤와 28살인 그녀의 파트너 샴은 하루의 첫 식사, 맥도날드에서의 치킨 너겟 박스를 나눈다. "싱가포르에서 살아남는 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요," 패트리샤가 먹다 말고 말한다. "제 일을 사랑하지만 이 급여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뭘 할 수 있겠어요?"
패트리샤는 최근 샴과 함께 살기 위해 그녀의 부모님 댁에서 나왔다. 싱가폴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집세와 보수적인 아시아적 가치문제들로 인해, 대부분의 젊은 이들은 결혼 전까지 부모님들의 집에서 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혼남녀들은 35세가 될 때 까지 공공주택에 지원할 수 없다.
패트리샤는 공립 병원에서 풀타임 간호사로 일한다. 그녀는 n-레벨 (고등학교 이하) 과 ITE (기술 대학) 학위를 갖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 기준에 의하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 한 것으로 한 달에 1,400 싱가폴 달러 (£670) 를 번다.
도심지에 위치한 방 두 개의 콘도가 한 달에 5,000 싱가폴 달러 혹은 그 이상까지 나갈 수 있는 이 나라에서 패트리샤는 그녀의 직장에서 대중교통으로 90분이 소요되는 싱가포르 북쪽 교외 지역인 어드미랄티에 있는 에어컨 시설 없는 아파트에 한 달에 850 싱가폴 달러를 지불한다.
그녀의 월세에는 집 주인의 주방을 사용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녀는 모든 끼니를 밖에서 해결해야 한다. "계속 올라가는 물가 때문에 싱가폴에서의 삶은 절대적으로 힘듭니다," 패트리샤가 말한다. "어떻게든 전 기운을 내서 이런 폭풍을 싸워내려고 합니다. 내적으로는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증가하는 싱가포르 인구에 대한 2013년 백서는 2030년까지 690만명이 될 것이라고 하며 간호직종을 저숙련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공의 비난을 산 이후 이 기록은 수정되었으며, 국가 신문사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그 결과, "오늘날 더 많은 간호사들이 더 나은 자격을 갖추고 있다" [pdf] 의 헤드라인을 가진 기사를 발표하였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공부를 위해서 그녀를 추천하기 거부하는 상사들에 의해 패트리샤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 "전 환자들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전 간호 일을 정말 사랑해요," 그녀가 말한다. "그렇지만 제 동료들은 이 직업이 열정에 관한 것이라고 해요. 그 열정에 대한 대가가 땅콩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Cities: singapore 3, flat2011년 싱가폴 카통 지역 공공주택의 복도를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 팀 총/로이터
그녀의 늦은 시간 근무는 길고 불편한 통근길로 더 악화된다. "교대 근무를 할 때엔 새벽 5시에 집을 나가 밤 12시에 돌아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열차 내에서 자리에 앉을 수 없어요, 더군다나 간호사 제복을 입고 있으면 사람들은 제가 자리를 양보할 것을 기대하거든요. 간호사들은 앉을 권리도 없나요? 아니면 이동하는 내내 서 있어야만 하는 건가요?"
패트리샤의 상황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을 "가난한 이들" 이라고 말하며 싱가포르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영국인 자산 매니저 안톤 케이시의 경우와는 완전히 반대된다. 그는 또한 워크샵으로부터 그의 포르쉐를 돌려받은 후 포스팅한 상태 업데이트에서는 "대중교통의 악취를 씻어냈다"고 했다. 공개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케이시와 그의 가족 (그는 미스 싱가포르 출신과 결혼했다) 은 싱가포르에서 추방당했으며 직장에서도 해고 되었다.
2001년 싱가포르는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목록에서 97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싱가포르는 6위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은 먹을거리와 같은 기본 편의가 실제 급여와 동일하게 매치되지 않으며 증가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리 콴 웨이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부교수 후이 웽 탓에 따르면 "사회 하층의 경우 가계 수입이 가계 소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액을 벌 지 못 하는 가구들이 많이 있으며, 이는 특히 사회 하층 20%의 경우 더 그러하다."
이는 패트리샤의 수입에만 의존해야 하는 패트리샤와 샴과 같은 가정에 큰 타격을 입힌다. 싱가포르에는 최저임금 개념이 없으며, 샴은 패트리샤가 같은 일 (개들을 처리하는 일) 을 하며 2,500 싱가포르 달러를 벌면서 다른 회사에서 일 할 때와는 다르게 한 달에 900 싱가포르 달러를 받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샴이 다른 곳에서 구직활동을 하지 못 하게 막은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회사들은 남자처럼 옷 입는 경향이 있는 도인 동성애 여자에게 그리 친절하지만은 않은 듯 했다. 그녀는 이미 인터뷰도 하기 전에 수많은 면접에서 거절당했다. 그녀는 아무런 모순 없이 말한다. "개들은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아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s, NUS) 의 사회복지 부서는 "싱가포르의 빈곤한 근로자들은... 싱가포르 국민의 평균 임금의 절반 미만을 버는 사람으로 정의되며, 이는 오늘날 3,000 싱가포르 달러에 해당한다" 라고 한다. 세계 은행의 빈곤선은 국가 평균 임금의 50%로 정해져 있다.
Cities, singapore 2, railing'사람들은 이 직업이 열정에 관한 것이라고 해요. 그 열정에 대한 대가로 땅콩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말예요.' 사진: 가디언지 마크 네어 
그러나 싱가포르의 사회 및 가족개발 장관 챈 춘 싱은 싱가포르의 빈곤선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절벽효과를 피하기 위함인데, 빈곤선 경계 바로 위에 있는 가족들이 빈곤선 아래의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지원과 보조금을 받지 못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로가 있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패트리샤가 샴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일부 사람들이 얼마나 부유한지 알기 때문에,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해요". 
반면, 이는 증가하는 상층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싱가포르 인구의 17%가 백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낮은 법인세, 양도소득세 또는 부동산세가 없다는 점, 최고 20 %의 개인 소득세 등에 의해 더욱 많은 부자들이 이 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유명한 미국인 투자가 짐 로저는 이제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는 지난 40년간 가장 성공한 국가입니다. 50만명이 가난하게 살아가다 5백만명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트리샤에게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즉시 이렇게 대답한다. "내 소유의 아파트, 학위, 그리고 샴에게 일할 기회를 줄 누군가." 이 것들은 단순한 것이지만, 부유한 소수와 나라의 그 나머지 사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갭을 보여준다.
(출처: http://www.theguardian.com/cities/2014/feb/13/unaffordable-cities-singapore-workers-millionaire-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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